이번 도쿄 여행은 엄마와 함께하는 자유여행으로 일정에 여유를 두었다. 몇 년 전 오사카 여행 때 해맑게 빡센 일정을 기획했다가 엄마를 너무 고생시켜서..:) 계획하면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의 반을 덜고, 현지에서도 상황을 보고 20%는 더 덜어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일정은 모두 대략적으로 시간대를 잡아둔 것이고(J특), 현지에서 덜어낸 20%는 제외했고 실제로 실행한 것만 담았다. 천년의 길치는 자유여행 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서 모든 이동 동선을 구글맵으로 일일이 체크하고 기록했지만 공유하자니 너무 정신없어서 포기한다. 다행히 일본은 구글맵만 믿고 따르면 그 길이 보인다.
첫째날
첫째날에는 일단 도쿄에 잘 도착하는 게 중대사였다. 나리타 공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해 닛포리 역으로 왔고, 파스모를 구입해서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스카이라이너는 온라인으로 쉽게 예매할 수 있다.
다른 글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겠지만 성수기이거나 주말이면 신주쿠역에서 짐 보관하는 게 생각보다 녹록지 않을 수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그리고 짐 보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2024.09.12 - [Travel] - 도쿄 여행 정보 |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신주쿠), 코인 락커, 도쿄 대중 교통 이용 팁
본격적으로 첫날을 시작했다. 메이지 신궁에서 신주쿠 교엔으로 걸어가는 길이 멀지 않아서, 하라주쿠 역 > 메이지 신궁 > 신주쿠 교엔 이렇게 이어지는 코스는 모두 도보로 이동했다. 메이지 신궁은 도쿄에 왔으면 꼭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장소로 추천한다. 신주쿠 교엔은 공원에 별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면 패스할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신주쿠 교엔점은 (스벅을 안 좋아하더라도) 꽤 매력적인 카페여서 살짝 웨이팅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역시 추천한다.
신주쿠 역에서 가까운 소바 집을 찾는다면 아부라소바가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오차츠케(차+밥)를 파는 다시차즈케 엔은 내 최애 식당이라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한다.
3박을 했던 호텔은 신주쿠에서 조금 떨어진 리가 로얄 호텔 도쿄였다. 일본의 호텔 대부분이 룸 사이즈가 작은 편인데,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보니 캐리어를 펼치기도 편했으면 했고, 넓게 잘 쉴 수 있으면 좋겠어서 선택한 곳이었다. 역에서 셔틀이 다니고, 그 근처는 공원과 와세다 대학교가 있고, 관광지 느낌보단 조용하고 차분하다.
더 자세한 일정은 아래에서.
둘째날
도쿄를 와본 사람의 감상은 "오 그냥 서울인데?" 혹은 "오 멋진 도시!"로 갈린다더라. 나는 후자였는데 엄마도 후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가장 도쿄스러움을 확인하고 갈 수 있는 마루노우치와 고쿄. 도시경관이나 스트릿 포토, 즉 길거리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너무 멋진 피사체들이었는데, 자연과 유적지에 눈이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당신을 교토로 보내고 싶다. 도쿄는 옛 고궁이나 메이지 시대의 형상과 쌈뽕한 현대 도시의 믹스매치가 사실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인데, 이 도로 하나로 고궁과 마천루가 갈리는 세상은 서울도 너무 충분하게 가지고 있는 요소라서 한국인에게 더더욱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다.
사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도쿄역과 브릭 스퀘어를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었는데 이건 사진 찍는 사람의 의견이고, 관광객으로썬 고쿄 관람을 추천한다. 단 고쿄가 너무 넓어서 어디를 어떻게 보고 오겠다 정도는 간단히 체크하고 가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푸르른 나무들 사이에서 나는 말라 죽는다)
더 자세한 일정은 아래에서.
셋째날
스크램블 교차로 같은 경우, 사실 도쿄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도시를 가면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다(대충 일본의 명동이란 뜻).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골목을 쏘다니다 보면, 재밌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쿄가 워낙 큰 도시다 보니 항구 쪽으로 바싹 가까이 나가지 않으면 바다에 인접한 줄도 모르는데, 이 도시에 지쳐 잠시 쉬고 싶다면, 하라주쿠 역 근처에 있는 캐스케이드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도쿄에는 전망대가 많다. 유명한 전망대만 해도 도쿄 타워, 시부야 스카이, 롯폰기 힐즈, 도쿄 스카이트리 등 검색해 보면 줄줄이 소시지인데, 접근성 좋고 무난하게 방문하기에는 시부야 스카이와 롯폰기 힐즈가 좋다. 개인적으로 도쿄 타워는 직접 방문하기보단 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예쁜 것 같다. 이들이 한 지구에 몰려있지 않기 때문에, 도쿄에 오래 머무른다면 여러 곳을 들러서 주경과 야경을 모두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롯폰기 힐즈 온라인 예약은 하단 링크에서 가능하다.
몬자야끼는 비주얼과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법해 결코 주류가 될 수 없는 일본 음식인데, 한 번쯤은 경험해 보면 좋을만하다. 돈카츠 마이센 아오야마는 일부러 점심도 저녁도 아닌 4시쯤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했고, 그렇게 하니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여긴 진짜 무조건 추천.
더 자세한 일정은 아래에서.
넷째날
마지막 날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호텔에서 바로 공항으로 출발했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는 게 목적이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호텔에 짐을 잠시 보관해 두고 마지막 날을 누리고 싶었다. 초기에는 계획의 일부였지만 시간 상 들리지 못했던 지역으로는 다이칸야마초, 오다이바가 있다. 도쿄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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