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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4개국 |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여행 준비 가이드 #01

러봄* 2024. 8. 21. 18:58

9박 12일간의 북유럽 4개국 사진 자랑글(?)을 빙자한 여행 후기를 마무리하면서, 북유럽 여행을 준비하기에 앞서 전반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만한 정보나 꿀팁을 공유해 본다. 

북유럽 정보 대표이미지

 

북유럽 패키지 투어 (참좋은여행)

참좋은 여행사를 통해 9박 12일 장기 상품 중에서, 라르고라고 하는 여유 있는 일정으로 구성된 상품을 선택했다. 엄마와 둘이 여행을 하다 보니 너무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까지 일정이 있거나 이동을 하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라르고 테마를 이용하면 일정 중간 자유시간이 다른 상품들보다 더 많이 제공되는 편이다. 몰아치는 패키지도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이런 상품을 추천한다. 

 

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일차 비행
노르웨이
2일차 오슬로
3일차 트롤스티겐, 올레순
4일차 게이랑에르, 피얼란드, 송네 피오르드
5일차 플롬, 보링포센
6일차 드뢰바크, 오슬로, 크루즈(DFDS SEAWAYS)
덴마크
7일차 코펜하겐
8일차 코펜하겐
스웨덴
9일차 스톡홀름, 크루즈(Viking Line)
핀란드
10일차 헬싱키
11일차 포르보, 헬싱키
12일차 비행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노르웨이는 자연경관을 위주로 투어가 진행되고, 나머지 3개국은 도시를 둘러보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대부분 땅이 크다보니 하루 중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좀 긴 편이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기간의 서유럽 3,4개국 패키지 투어보다는 덜 힘들다는 결론. 함께한 일행분들 대부분 연령대가 높았고(5~70대), 모두 무탈하게 크고 작은 사고 없이 여행을 마쳤다. 

 

 

항공 (핀에어)

이번 여행으로 핀에어를 처음 이용해 봤는데 북유럽 항공사들은 자국민의 월등한 평균 신장으로 인해 좌석 간 간격이 넓다더니 정말이었다. 화장실도 크기가 좀 더 큰 칸과 작은 칸이 있었고, 큰 칸은 확실히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기내식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내식 같은 기내식이 나온다. 블루베리 주스가 유명한데, 액상 과당! 하면서 그냥 마셨다. 단 걸 좋아하는데 내 입에는 대단히 달지 않고:) 맛있었다. 비행기에서는 잘 자는 게 인류 중대사여서 상대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승무원분들도 친절했다.

 

약간 최악인 건 핀에어는 모든 좌석에 대해 좌석 지정이 유료이다. 코로나19의 작품이라고는 하던데 문제는 이 지정을 하지 않으면 일행과 자리가 붙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남는 자리를 공항 카운터 가서 붙여보겠다, 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이걸 하고 싶으면 돈 내라는 뜻). 그리고 온라인으로 사전 결제가 원화로만 가능해서 카드 해외 원화 결제를 막아둔 경우 풀어줘야 한다고. 내가 결제한 카드는 다행히(?) 원화결제를 막아두지 않았어서 별도의 조치 없이 성공하나 싶었지만...그랬지만 웹사이트에 버그성 이슈가 있었다. 카드 결제를 시도만 하고 완료하지 않았는데 마치 구매가 완료된 것으로 인식되어 더 이상 결제 시도가 불가능해졌고, 온라인 채팅 상담을 통해 해결했다. 이메일로 결제 링크를 별도로 받아서 결제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이 채팅 상담은 큰 병목 없이 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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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는 코로나19와 러시아의 합작품이다. 오슬로 직항 노선이 코로나 때 사라졌고, 전쟁으로 인해 헬싱키를 짧고 예쁘게 갈 수가 없다. 인천에서 헬싱키까지만 장장 14시간이 걸리고, 헬싱키에서 환승하여 오슬로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추가로 걸렸다. 

 

치안(이라고 쓰고 소매치기 읽기)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다시 한번 소매치기에 대한 경각심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유럽 여행하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소매치기는 그냥 재수 없으면 당한다. 그리고 가장 불행한 건 돈이나 지갑이 아니라 여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가이드님들이 항상 강조하듯 뒤로 매면 그건 남의 것, 옆으로 매면 옆 사람 것, 앞으로 매야 비로소 그 가방이 내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파리, 로마처럼 악명 높은 곳보다는 훨씬 클린하다...그리고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대형 버스를 계속 이용할 텐데, 버스가 털릴 수도 있어서 귀중품은 버스에 두지 말고 소지한 채로 조심히 다니는 게 좋다.

 

북유럽 치안은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편이다. 최근 스웨덴의 갱단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관광객으로써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밤늦게 호텔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당연히 지양한다. 내가 조심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시차

북유럽 시차는 딱 짜증 나게 6,7시간 차이가 난다:) 핀란드만 6시간이고 나머지 3개국이 7시간 차이가 난다. 이 정도 차이면 첫날 잠들었다가 새벽 3시쯤 깨서 뭐야 아침이야? 아 백야지 하고 다시 잠들기 위해 이백만 가지의 방법을 쓰다 보면 6시가 된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밤늦게 숙소로 들어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여행 내내 9시에 잠들어서 3시에 일어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다 시차 적응이 다 됐을 때쯤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여행 아니겠는가. 

 

 

북유럽 날씨

북유럽에 비하면 한국이 이상 기온의 풍파를 생각보다 덜 맞고 있다. 원래 5월 말이면 경량 패딩 정도는 입어야 하는 날씨라던데, 북유럽 4개국 모든 나라 모든 날이 더웠고, 여름이었다. 핀란드는 원래의 여름(낮기온 18도)보다도 더한 날씨(낮 기온 25도 이상)의 연속이었다. 비가 잦게 내리고 개고 한다는데, 운이 좋아서 버스로 이동할 때만 몇 번 비가 오고 돌아다닐 때는 우산을 챙기는 일은 두 번밖에 없었다.

 

비 예보는 당일이 되어서도 그렇게 잘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확인했을 때는 일정 중 절반이나 비가 온다고 나와 있을 때도 있었는데, 정작 여행지에서는 이틀 정도 비가 왔고 그마저도 아주 잠깐 오다가 그쳤다. 그러니 비 소식이 있어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패키지 상품이 3월 말 정도부터 모객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아, 3월 말~10월 말 정도까지는 운에 따라 좋은 날씨에 관광이 가능하다. 물론 성수기는 당연히 여름(6~8월)이다. 비수기인 겨울에는 날씨가 추운 건 둘째치고 해가 2,3시면 지고, 관광객을 맞는 도시는 상점이나 식당들이 아예 문을 안 열 수도 있다. 자유여행을 하더라도 비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니는 내내 5월 말이 북유럽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느꼈다. 

 

날씨에 이어서 옷을 어떻게 챙길지가 또 중대사인데, 어찌 됐건 사람마다 모두 덥고 추운 것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나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으로, 여행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덥다고 느꼈다. 두꺼운 아우터나 패딩은 챙겨가지도 않았지만, 일행 중에는 경량 패딩을 항상 착용하는 어르신도 계셨다.

 

북유럽이 한국보다 어쩌고~ 하는 건 자외선밖에 없다. 이건 진지하게 조심해야 한다(기미폭격기임). 바람이 불어도 안 날아갈 모자와 선글라스는 가급적 잘 챙기고, 날씨 예측 웹사이트에서 적당히 2주 전부터 여행 기간을 주시해서 한국에서 해당 온도감에 입을 옷을 챙기면 된다. 양산 혹은 우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양산을 쓰는 사람들은 한국인밖에 없어서(잘하면 일본, 중국인 정도) 국적을 광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환전

놀랍게도..! 북유럽 4개국에서 유로를 쓰는 국가는 핀란드뿐이다(이걸 도착해서 알았다!) 나머지 3개국은 각자 크로네라는 자체 화폐를 쓴다. 자세히 살펴보면, 노르웨이 크로네(krone. 코드 NOK), 덴마크 크로네(krone, 코드 DKK), 스웨덴 크로나(krona, 코드 SEK)이고, 표기할 때는 보통 kr를 쓴다(너무 코리아의 kr이어서 처음엔 당황했다). 여행을 했던 2024년 6월경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1kr이 한국 돈으로 약 140원 정도, 덴마크는 1kr이 200원 정도였다. 

 

웬만하면 카드를 다 받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트레블 월렛 등을 쓴다면 정확하게 해당 국가의 크로네로 환전을 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 관광지 같은 경우는 유로를 주면 유로-크로네의 환율을 적용해서 받아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물론 거스름돈은 크로네로). 크로네 실물 화폐로 환전할 수도 있긴 한데, 굳-이 이긴 했다. 여행 내내 신용카드 사용 때문에 불편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여행사의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버스 기사님들이 보통 물을 판매하시기 때문에 유로를 조금 가져가는 게 좋긴 하다.

 

팁문화는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없는데, 호텔을 이용하고 매너팁을 준다면 달러나 유로 모두 상관없다. 나는 여행사에서 달러북을 제공해 줘서(본인이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면 좋다) 그것으로 팁을 대체할 수 있었다. 

 

유심(USIM) 대신 이심(eSIM)

이심 사용을 추천한다. 이제껏 유심만 써봤고 처음으로 이심을 사용해 봤는데, 스마트스토어 상세 설명을 보면 뭔가 복잡한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설정도 간단하고 유심 뺐다 끼웠다 할 일이 없어서 좋았다. 설정이 어렵다면 유튜브에서 설정하는 영상을 찾아봐도 좋다. 이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통신사가 있고,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데이터 양과 기간을 비교해서 선택하면 된다. 스페인-프랑스 여행 때 프랑스 유심인 오렌지 유심을 한번 써보고 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해 온 터라 그 이후로 특정 나라에서 별로라는 후기가 없다면 유럽 여행 때는 오렌지 통신사를 쓰고 있다. 이번 이심도 오렌지를 선택했는데, 노르웨이 깡시골의 고산지대를 제외하고 데이터 사용이 대체로 원활했다. 단, 타 통신사 대비 오렌지가 비싼 편이긴 하다. 

+ 참고로 보이스피싱은 이 세상 어디에든 있으니 적당히 조심하는 게 좋다. 뭔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됐으니 링크에서 확인하라는 둥의 말도 안 되는 문자가 와서 구글에 문자 내용을 검색했더니 화가 잔뜩 난 프랑스 사람 게시글이 나오고 그러더라ㅋㅋㅋㅋ

 

 

 

 

북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어지는 다음 편에서는 좀 더 현지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해 본다. 

 

북유럽 4개국 |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여행 준비 가이드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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