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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4개국 | DFDS, Viking Line 크루즈 후기

러봄* 2024. 8. 26. 00:20

 

북유럽 크루즈 후기 대표이미지

 

승선

북유럽 여행 9박 일정 중 크루즈를 2박 이용했다. 코로나가 끝나고 크루즈 여행이 활황이라, 여행 내내 다양한 크기의 크루즈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이용한 크루즈는 이동에 최적화되어 구경하던 크루즈들보다 규모가 작았고, 내부 시설이 대단히 호화롭진 않았다. 하지만 크루즈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면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DFDS SEAWAYS는 여행 일정에 따라 오슬로에서 덴마크로 갈 수도 있고, 덴마크에서 오슬로로 넘어올 수도 있었다. 바이킹 라인이 조금 더 최근 건조한 배라서 더 깔끔한 편이다. 

바이킹라인 식당가는길
바이킹라인 식당 가는 길

 

일단 캐리어를 끌고 무겁게 계단을 오르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히 승선할때 티켓에 표기된 호실을 확인하여 안내하는 대로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크루즈 내 엘리베이터도 일찍 승하선을 한다면 사람이 그렇게까지 몰리진 않아서 한참 기다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바이킹 라인 같은 경우는 주말 탑승이어서 대기하는 대합실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캐리어를 끌다 보면 무난히 승선할 수 있다. 

 

DFDS 크루즈의 층별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DFDS 층별 안내
DFDS 층별 안내도

 

객실

객실이 어떻게 생겼는지(대체 얼마나 좁은 건지) 너무 궁금해서 여행 전에 가장 많이 찾아본 게 크루즈 객실 사진이었다. 생각보다 원하는 정보가 딱 나오는건 아니어서 답답했는데, 2인실은 정말 크기가 작다. 무슨 기준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용객이 적거나 너어어무 많으면 일반 2인실에서 4인실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4인실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침대는 2개로 정해져 있다. 다행히 DFDS와 바이킹라인 2박을 모두 4인실로 사용했다. 사람 지나다니기 바빠서 캐리어를 두는 게 문제인데, 캐리어를 펼친 채로 침대 밑으로 밀어 넣으면 되긴 하다. 어쨌든 4인실도 일반적인 호텔보다 비좁다. 솔직히 어떻게 4명이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앞쪽 포켓을 열면 캐리어 안쪽까지 연결되어 있는 캐리어를 구입해서 앞포켓만 열고 사용했다. 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사용하니 공간 확보가 어느 정도 가능했다. 온전히 크루즈에서 앞포켓 열려고 캐리어를 새로 산거였는데 잘 사용하고 와서 만족스러웠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좁긴 했는데, DFDS 객실 화장실은 좁은 것 보다도 배수를 위해 공학적으로 설계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솔직히 건식 화장실만 만들어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럴수가 있나 싶었음).

 

또한 인당 20만원 정도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창문이 있는 SEASIDE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나도 같이 여행한 엄마도 굳이 싶어서 변경하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창문이 없는 INSIDE 룸은 좀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 가만히 누워있는 걸 좋아하는 나로선 이 분위기 자체는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주의할 점으로는 INSIDE 객실은 배의 몸체 기준으로 거의 바닷속에 잠겨 있는 정도인지 와이파이나 데이터가 터지지 않았다. 이는 룸이 몇 층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 나는 약간 세상과 단절된 그 느낌이 좀 좋았다. 식당이나 카페가 있는 층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식사

크루즈 티켓에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고, 티켓이 종이다보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DFDS와 바이킹라인 모두 식사는 뷔페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람이 적으면 적당히 즐길만하고, 사람이 많으면 줄 서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 승선하기 전에 식사가 가능한 시작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가급적 그 시간에 맞춰서 빨리 입장하는 게 상책이다. 그룹으로 묶여있으면 자리가 지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북유럽에서만 나는 새우가 있는데 수출을 하지 않는다고. 크기가 작아서 일일이 까는 게 일인데, 새우 까는 거 싫어해서 안 먹는데도 살 자체가 달달하니 맛있었다. 

 

조식은 지냈던 호텔들 대비 종류가 많고 깔끔한 편이다.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두 크루즈사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DFDS 조식

 

시설

어쨌거나 크루즈는 손님들의 즐거움을 책임질 의무가 있기 때문에 바(bar)가 잘 갖춰져 있고, 적당히 쇼핑할만한 면세점과 나이트클럽의 공연도 있다. 다른 것보다도 배 안팎으로 자리 잡은 바는 꼭 둘러보길 추천한다. 

DFDS 바
DFDS의 Navigators bar

 

선내 면세점에서는 모두가 술을 산다고 한다. 주류세가 높다보니 이렇게 이웃나라를 잠깐 이동하면서 누리는 면세 혜택이 꽤 이득이라는 것 같다. 그리고 열흘 동안 가본 북유럽 카페 중 DFDS에서 유일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더라. 

 

멀미가 심한 사람은 멀미약 챙기라고 해서 처음엔 살짝 불안했는데, 솔직히 배가 너무 커서 대체 배가 움직이는지 멈추는지 안 느껴진다. 정말 예민한 편이다, 하는 사람만 챙겨도 무방하다. 

바이킹라인
바이킹라인에서 바라본 외부

 

 

 

 

 

DFDS, 바이킹라인 두 크루즈 후기를 마무리한다. 좀 더 자세한 여행 가이드는 이전 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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