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 savvy 2021년 겨울 쯤이었나, 송리단길에 어김없이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콘크리트 기둥 사이로 자리잡은 통유리에 savvy 라는 레터링이 인상적이었다. 당시에는 이 동네 카페 들고 나는 것은 지겹도록 봐온 터라 이번엔 또 얼마나 오래 가려나, 하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그렇게 메뉴가 바뀌고, 굿즈가 들어서고, 원두 설명이 담긴 페이퍼가 트레이에 얹어 나오는 소소한 변화를 겪으며 2년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저 핑크와 브라운 사이 어딘가의 색을 가진 벽돌을 보면 차분한 느낌이 절로 든다. 사람이 물밀듯이 몰리지는 않은 골목 구석의 코너 감성을 굉장히 잘 살린 외관이라고 생각한다. 오픈 초때부터 테블릿 메뉴판이 딱 버티고 서있는 카운터도 귀엽고, 카페의 오픈된 키친..